2010. 6. 14. 11:20 투어/필리핀

말라파스쿠아 근처의 까랑까망(Calangaman) 섬에서 만난 아네모네,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귀엽다





필리핀의 말라파스쿠아(Malapascua)는
지도상으로 세부 섬의 위쪽 끝(Maya)까지 차로 이동 한 후,
배를 타고 30~40분 더 물 위를 달려야 비로소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우리한테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다.

우리가 세부공항을 통해서 가는 곳은 보통
우리니라 다이빙샵이 있는 보홀과, 막탄 근처의 섬들(올랑고, 힐룽뚱안, 난루수안 등),
그리고 모알보알, 릴로안, 두마게티 등의 아래쪽 지역이 대부분이니,
우리나라 사람이 운영하는 리조트도 없고 세부 섬의 위쪽 끝으로 가야하는 말라파스쿠아는
생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으로 다이빙 여행을 가게 된 사연은,
처음에 가려고 예약을 하려던 보홀의 리조트에 방이 모자랐기 때문에
세부공항에서 어디로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어짜피 이렇게 된 거, 환도상어 구경이나 해보자’며 결정한 곳이 그곳이었다.

물론 우리나라 다이빙샵이 있는 보홀로 가는 것보다는 예약 등의 준비에 신경을 더 써야하고,
필자도 처음 가보는 곳이라 다이빙 환경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후배들을 포함해 열세명이나 되는 인원들과 함께하는 것이 어찌 보면 모험인지라 걱정이 없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이번에 같이 가는 일행들의 실력이 중급이상이라 그냥 ‘지르기’로 했다.


그곳에 가기로 결정했을 때만해도 ‘말라파스쿠아’하면 막연히 환도상어를 볼 수 있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준비하면서 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어서 더 기대가 되었던 다이빙여행이기도 했다.
다만, 필리핀 특유의 여유를 부리던 예약 담당자 덕분에 예약과정이 파란만장했다는 거만 빼면;;; ^^


드디어 출발~

세부 현지공항 사정으로 2시간 늦게 출발한 비행기는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야 우리 11명을 공항에 내려놓았고,
그곳에서 클락에서 온 가우스님과 싱가폴에서 온 민규까지 합류해 총 13명이 차를 타고 마야를 향해 출발했다.

보통 2시간 30분~3시간은 걸리는 거리라는데, 새벽이라고 얼마나 달렸는지 6시쯤에 도착해 버렸다.
항구에서 배로 갈아타고 살짝 졸다보니 벌써 에메랄드 빛 바다로 둘러싸인 말라파스쿠아 섬,
다이빙샵에서 나온 스텝들이 손을 흔들며 반기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는 말라파스쿠아 섬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바다 쪽에서 바라본 다이브링크 건물



세팅한 장비를 앞쪽에 세워놓아 다이빙하기 편한 전용선



샵에 걸려있던 말라파스쿠아 인근의 다이빙포인트 지도




그런데 문제는 예약할 때 몇 번이나 확인을 했던 ‘이른 체크인’이,
우리가 묵을 숙소의 방들이 미처 체크아웃이 덜 되었다는 이유로,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것.

할 수없이 방배정은 첫 다이빙을 다녀와서 하기로 하고,
근처 식당(La Dolce Vita)에서 간단히 (맛없고 비싸기만 했던) 아침을 먹고
주섬주섬 다이빙 준비를 하고 다이빙을 나갔다.


체크다이빙으로 간 곳은 LAPUS-LAPUS 포인트.
체크다이빙이라 가뿐한 마음으로 수면의 파란색의 바다를 보고 기대하며 들어갔더니 이게 웬걸,
오랜 시간에 걸쳐 비행기타고 승합차타고 또 배까지 타고 온 곳이었건만,
점점 하강할수록 나타나는 풍경은 바로 동해가 아닌가!

수온이 좀 높고 수중생물의 종류만 좀 다를 뿐,
바닥 부분은 주위의 물색은 파란색보다 초록빛에 가까웠고,
시야도, 약간의 조류도 완전 동해 판박이였으니,
시야 좋은 열대바다를 기대하고 갔던 팀원들도 다들 의아해하는 눈치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다들 피곤한 상태에서 동해다이빙까지 경험하고 나니 체력보충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침을 먹은 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필리핀 현지인 식당(Ging Ging's Garden)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아침에 비하면 ‘만찬’ 수준인데도, 맛없었던 아침밥 값 보다 싸서 일정 내내 계속 그 식당을 애용했다)

점심을 먹고 숙소(Tepanee Resort)에 가서 방을 배정한 후 체크인을 하고,
짐을 대강 풀어놓고 좀 쉰 다음, 해질 무렵에 두 번째 다이빙을 나섰다.

티파니리조트의 더블룸 (photo by 강주현님)



방마다 있던 발코니 (photo by 강주현님)



숙소 앞에서 본 바다 (photo by 강주현님)




두 번째 포인트는 등대(Light House), 만다린 포인트였다.
만다린의 짝짓기를 구경해보고자 일부러 좀 늦은 시간에 입수했고,
바닥에선 자연스레 소규모로 나뉘어 여기저기에 있던 산호들 중 하나씩을 끼고 조용히 앉아서,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동영상도 찍었다.

주위가 어두워져서 만다린들이 뜸할 때 즈음에야, 산호들을 떠나서
근처의 다른 생물들-해마, 갯민숭달팽이 등등-을 보고 올라왔다.

조금만 신경 써서 둘러보면, 곳곳에 작은 생물들이 많았다.









원래는 하루에 3회씩 다이빙을 하기로 하고 예약을 한 거였지만,
비행기 연착과 이른 체크인 실패 등등으로 이미 시간이 늦어서 첫날은 2회만 하고
그날 못 한건 다음에 한회 더 하는 것으로 하고 첫날의 다이빙을 정리했다.


2/20 (토)  위치 : 말라파스쿠아
1회 - Lapus-Lapus 포인트, 수온 26.4도, 11:46~12:28 (42분), 최대수심 11.3m, 평균수심 8.0m
2회 - 등대(Light house) 포인트, 수온 27.0도, 5:38~6:35pm (57분), 최대수심 9.7m, 평균수심 7.0m



저녁식사는 숙소 1층에 있는 이태리 식당(Angelina)으로 갔다.
피곤이 덜 풀리기도 했고 다들 지쳐서 그냥 가까운 곳에서 먹자고 하고 갔었는데,
마침 그곳이 섬 안에서도 유명한 곳이었는지 거의 빈자리가 없었다.

간신히 해안가 모래사장에 식탁을 붙여 자리를 마련하고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 오호라~ 예상외로 괜찮았다.
물론 필리핀 현지식당에 비하면 값은 비쌌지만 양도 넉넉한 편이었고 맛도 정말 좋았다.



다음날, 환도상어를 보려면 새벽 5~6시 무렵에 입수를 해야 한다고 해서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배로 30분정도를 가서 도착한 그곳에는 이미 4대의 배가 더 와 있었다.
우리 팀은 일찍 준비를 끝내고 기다렸는데, 하루만 같이 합류한다던 다른 팀의 준비가 늦어져서
다른 샵의 배들보다 우리 배가 많이 늦게 도착을 한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대기 중인, 환도상어가 나온다는 그곳의 이름은 모나드솔(Monad Shoal)이었는데
그 곳의 깊이가 20미터 이상이라 가능하면 나이트룩스 탱크를 쓰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메일을 보내 간신히 연락이 닿은 곳들이 나이트룩스 탱크를 제공 안 했기 때문에,
환도상어 대기시간이 나이트룩스 탱크를 쓰는 사람들보다는 좀 줄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준비를 마치고 서서히 하강을 하니,
이곳 역시 파란 열대바다 느낌의 수면과는 다르게 수심이 깊어질수록 나타나는 동해의 분위기!!

바닥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 초록빛 물에 둘러싸인 채 움직임을 최소화한 채로 납작 엎드려서
이제나 저제나 환도상어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지만,
그 수심에서 좀 더 머물면 감압을 해야 할 거라는 다이브컴의 빽빽거림(=데코경고)이 시작되기까지,
상어는 우리한테 그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다.

다들 상승줄을 잡고 천천히 상승해서 5미터부근에서 안전감압을 하는데,
중간에 바위나 언덕도 없이 수심이 그냥 20미터 이상으로 뚝 떨어지는 형태의 포인트라
허공에 떠있는 것 같아 살짝 심심하긴 했지만,
탁한 초록빛의 바닥 물색에 비하면 5미터 부근의 물색은 그래도 맑은 파랑에 가까워서,
처음 보는 환도상어를 찍어보겠다고 가지고 들어간 카메라로 단체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단체사진찍기’ 놀이 중, 모델은 이대 스쿠버동아리 재학생들



배 위로 올라가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는 중




다시 본섬으로 돌아와서 아침을 먹고,
아침 먹은 식당에서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주문해서 배에 싣고 가토(Gato)섬으로 향했다.
보통 1시간가량 걸리는 곳이라는데, 가던 길에 맞 파도가 쳐서 30분은 더 걸린 거 같다.
마치 작년에 아포섬 가던 때와 상황이 비슷했다. ^^


브리핑을 듣고, 가토에서의 첫 번째 다이빙은
섬의 서쪽으로 입수해서 제1상어 포인트(shark point 1)를 한 바퀴 돌아 나오는 코스로 돌았는데,
그곳엔 작은 틈들이 많이 있었고, 그 틈마다 화이트팁 상어들이 숨어서(?) 자고 있었으며,
그 외에 작은 생명체들도 나름대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서울서 공수해간 컵라면에 도시락으로 싸간 샌드위치를 곁들여 점심으로 먹고 숨고르기를 한 후,
가토섬에서의 두 번째 다이빙으로 터널을 통과해 보기로 하고 다들 수중전등을 하나씩 가지고 입수.

가토섬은 지형상 섬의 아래 부분이 관통되어있는 형태라서, 한쪽 끝에서 반대 쪽 끝까지 동굴처럼 이어져있는데,
그 터널 사이사이의 틈들마다 꽤 큰 화이트팁 상어가 천천히 움직이거나 자고 있었다.

그러나 그곳의 가장 큰 특징적인 모습은 터널 끝부분을 나올 때의 풍경이었는데,
터널(동굴)을 다 통과해 나갈 무렵 출구 쪽에 펼쳐있는 파란 화면에 상어가 여유롭게 오가던 그 모습은,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이렇게 새벽부터 출정해서 모나드솔에서 1회와 가토섬에서 2회 다이빙으로 그날의 다이빙을 마무리했고,
다음날 한 번 더 환도상어와의 랑데뷰를 시도해보기로 하고
근처 식당(Maldito)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일지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휴식 중에 주변 바닷가에서 잠깐 동안 찾아 본 게오지들




2/21 (일)  위치 : 말라파스쿠아, 가토섬
1회 - Monad shoal, 수온 26.4도, 6:32~7:19am (47분), 최대수심 21.9m, 평균수심 14.3m
2회 - Gato섬(서쪽), 수온 27.3도, 11:29~12:11 (42분), 최대수심 24.5m, 평균수심 13.0m
3회 - Gato섬(터널), 수온 27도, 2:21~3:20pm (59분), 최대수심 20.0m, 평균수심 9.8m



다음날 새벽4시에 일어나서 열심히 달려가 도착해보니, 호호~ 이번엔 우리배가 1등이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입수(물론 준비하는 도중에 다른 배들도 속속 도착).
전날처럼 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대기를 했건만,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환도상어.

환도상어가 워낙 사람들이 많거나 배 모터소리가 많이 나면 잘 안 오기도하고,
가끔은 새벽이 아닌 때에도 나타난다고 해서, 팀원들과 의논 후 한 번 더 시도해 보기로 하고
두 번째도 같은 곳에 입수했으나 환도상어 만나는 건 또 실패.


새벽마다 환도상어 만날 때까지 계속 시도해 보자는 강경파(?)와,
다른 것도 볼 것이 많으니 이쯤해서 접자는 중도파(?)와의 설전이 오간 끝에,
점심 1~2시쯤 나타난다는 만타를 보러 한 번 더 그 포인트에 들어가 보고
그래도 안 나타나면 환도상어와 만타에 대한 미련은 접기로 하고, 점심을 먹고 좀 쉬다가 입수.


이번 다이빙여행을 준비할 때 어디선가 본 동영상에는 만타와 환도상어가 서로 갈팡질팡하며 부딪히는 것도 있던데,
‘흑흑~ 갸들은 다 어디로 간 겨?’라며 바닥의 접사거리만 두리번거리며 구경한 후 아쉬운 마음을 접고 출수했고,
같은 장소에서 4번이나 시도했는데도 우리한테 모습을 안 보여준 거니 이번엔 우리가 포기할 차례라는 중론이 모아져서
일단 그곳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새벽부터 도시락까지 싸서 출정한 덕분에 세 번의 다이빙을 다 마쳤는데도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첫날 못한 다이빙을 그날 하기로 하고 섬 근처의 접사 포인트로 이동했다.

10분쯤 지났을까? 배를 타고 달리는 수면위로 뭔가 큰 물체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보이 길래,
일단 배의 모터를 끄고 다들 그 움직임을 지켜봤다.

그런데 점점 배 쪽으로 가까이 오는 모습이, 어라? 우리가 물속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만타가 아닌가!
그것도 두 마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가 서로한테 업히듯 천천히 이동해서 가고 있는 모습을 우리한테 보여준 것이다.
비록 물속에서는 만나지 못했지만, 이렇게나마 모습을 보여주고 가는 만타가 한없이 고마웠다.


네 번째 다이빙 장소는 Big Rock이었고, 조류다이빙 어떠냐는 말에 우리들은 모두 흔쾌히 ‘오케이~’를 외쳤다.
근데 뭔 조류다이빙이 조류를 타는 게 아니라 거스르는 다이빙이더냐;;;
조류 방향이 수시로 바뀌었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새벽부터 움직인 우리는 ‘유격훈련’ 급의 다이빙으로
그나마 남은 힘을 다 쓰고서야 출수했다.

혹자는 ‘다음날도 또 새벽에 나가자고 할까봐 다이브 마스터들이 우리 힘을 빼려고 일부러 그랬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긴 했지만,
메인 마스터가 브리핑에서 이야기한대로, 다양한 색의 씬뱅이들과 피그미해마 등 작은 생물들이 그곳에 그득한 걸로 미루어보면,
음모론은 그닥 설득력이 없어 보였다. ^^






2/22 (월)  위치 : 말라파스쿠아
1회 - Monad shoal, 수온 26.6도, 6:03~6:51am (48분), 최대수심 22.1m, 평균수심 14.3m
2회 - Monad shoal, 수온 26.3도, 10:35~11:08am (33분), 최대수심 22.8m, 평균수심 17.6m
3회 - Monad shoal, 수온 26.5도, 1:32~2:08pm (36분), 최대수심 24.1m, 평균수심 17.5m
4회 - Big rock, 수온 26.3도, 4:23~5:02pm (39분), 최대수심 23.4m, 평균수심 16.8m




다음날, 이번 투어에서 더 이상의 ‘환도상어와의 랑데부 시도’는 포기하기로 하고,
새벽 6시에 아침과 점심 도시락을 싣고 까랑까만(Calangaman)섬으로 향했다.

본섬(말라파스쿠아)에서 편도로 2시간가량 걸리는 곳이라 일찍부터 서둘러 간 거였는데,
배 위에서 아침 도시락을 먹으며 졸며 쉬며 한참을 가서 도착한 까랑까만섬은,
오며가며 들인 시간과 개인소유라며 지불해야했던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그런 곳이었다.

까랑까만섬은 가운데엔 나무들이, 섬 양쪽으로 하얀 모래가 있는 작고 아름다운 곳이다




말라파스쿠아에서는 어떤 포인트를 가든 이미 도착한 다이빙 배가 4~5척은 있어 북적였는데,
여긴 멀어서인지 아니면 우리가 일찍부터 서둘러서인지, 온전히 우리만 있다.
한적함을 한껏 즐기며 준비하고 다이빙을 시작했다.

시야나 수온 등의 바다 속 환경은 본섬과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본섬과는 많이 달랐다.
본섬 주변의 바다 속은 동해 분위기였지만, 이곳은 진정한 열대바다 분위기가 났으니,
다들 물 안팎에서 이곳의 색다른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다이빙하고 쉬는 중간에 스노클링도 하고, 섬의 모래밭이나 물속에서 놀기도 하면서, 나머지 두 번의 다이빙도 다 마쳤다.
대학 재학 중인 후배들은 하루 더 다이빙하고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재학생들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은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라 더 휴가를 내지 못해서 이날이 마지막 다이빙 날이었는데,
그게 더 아쉬웠는지 마지막 두 번의 다이빙시간이 각각 60분, 70분이었다.


아래는 까랑까만섬에서 만난 다양한 수중생물들, 특이하게 생긴 갯민숭달팽이를 비롯해서 많은 수중생물들이 있었다.










바다나리 안에 살던 물고기, 이건 이번에 첨 봤;;; ^^




2/23 (화)  위치 : 말라파스쿠아, 까랑까만(Calangaman)섬
1회 - Calangaman Is., 수온 28.7도, 8:45~9:31am (46분), 최대수심 24.0m, 평균수심 15.5m
2회 - Calangaman Is., 수온 27.4도, 11:16~12:16 (60분), 최대수심 17.7m, 평균수심 10.2m
3회 - Calangaman Is., 수온 27.8도, 2:06~3:16pm (70분), 최대수심 16.7m, 평균수심 8.6m



아름다운 섬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시 본섬으로 돌아온 후, 장비를 씻어 널어놓는 것으로
말라파스쿠아 섬에서의 다이빙을 모두 마무리를 했다.

저녁에는, 다이빙 일정이 하루 더 남은 후배들을 잘 부탁한다는 의미에서
또 앞선 일정동안 우리팀이 무사히 다이빙 끝날 수 있게 안내해주고 신경써준 것에 고맙다는 의미로
밥 한 끼 대접하고 싶어서 다이브샵 스텝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두런두런 다이빙 이야기로 시작해서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나누던 즐겁고 아쉬운 식사시간이 끝나고,
다음날 다이빙 나갈 후배들의 아침+점심 도시락을 주문한 뒤
숙소로 돌아와 우리끼리 간단한 파티를 하며 말라파스쿠아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다음날 새벽에 다이빙을 하러가는 후배들을 배웅하러 나갔다.
바닷가는 이미 다이빙 준비로 부산스러웠고, 준비가 끝난 후배들이 난파선으로 다이빙을 간다며 출발했다.

후배들 배웅 나가서 여유롭게 바라 본 새벽 바다



물이 빠지는 시간이면 큰 배들은 바짝 댈 수가 없어서 작은 배를 셔틀삼아 오가야했다





후배들을 보낸 다음 아침을 간단히 먹고,
숙소에서 체크아웃한 후 다이브샵에서 전날 널어놓은 장비를 넣어 짐을 꾸리고,
남은 스텝들과 아쉬운 인사를 나눈 후 배를 타고 말라파스쿠아 섬을 떠나왔다.

말라파스쿠아섬에서의 다이빙을 마치고 마야로 돌아가는 중 배 위에서




세부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은, 첫날 새벽에 마야로 들어가던 때 보단 1시간 이상 더 걸렸는데,
그 덕분에 막탄 시내에서 우아하게 점심을 먹고 서울로 출발하여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려던 계획은
맥도널드에서 간단히 하고 끝내는 걸로 수정되었다.

그나마 여유를 두고 출발했기 망정이지, 여차하면 공항에도 늦을 뻔 했으니
햄버거로나마 배를 채우며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에 감지덕지할 밖에. ^^



올해 여름휴가는 좀 당겨서 5월말에 가기로 했다.
남편 회사에서 여름휴가로 주어진 3박4일을 효율적으로 쓰려고 찾다보니,
마침 부처님오신날이 금요일인 주가 있어서 덥석 휴가를 내버린 거다.

그렇게 휴가를 내니 재작년 마나도에 다녀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최대 9박10일이 가능한데,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인도네시아에서 물 속 환경이 발리보다, 또 마나도나 부나켄 보다 더 훌륭하다고 암암리에 알려진 ‘코모도’를 가보기로 했다.

다만 이번 말라파스쿠아 투어 준비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자(?)
5월엔 비행기와 일부 숙소를 제외한 모든 것을 현지에 가서 결정하기로 하고 가는 것이다 보니,
어떤 변수가 우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긴 하지만,

아무튼 다음 ‘또치네의 바닷속 나들이, 그 세 번째 이야기’는,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코모도 다이빙’이 되지 않을까 한다. ^^





*** 격월로 발행되는 [수중세계] 3/4월호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


posted by 또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