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4. 11:20 투어/필리핀

말라파스쿠아 근처의 까랑까망(Calangaman) 섬에서 만난 아네모네,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귀엽다





필리핀의 말라파스쿠아(Malapascua)는
지도상으로 세부 섬의 위쪽 끝(Maya)까지 차로 이동 한 후,
배를 타고 30~40분 더 물 위를 달려야 비로소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우리한테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다.

우리가 세부공항을 통해서 가는 곳은 보통
우리니라 다이빙샵이 있는 보홀과, 막탄 근처의 섬들(올랑고, 힐룽뚱안, 난루수안 등),
그리고 모알보알, 릴로안, 두마게티 등의 아래쪽 지역이 대부분이니,
우리나라 사람이 운영하는 리조트도 없고 세부 섬의 위쪽 끝으로 가야하는 말라파스쿠아는
생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으로 다이빙 여행을 가게 된 사연은,
처음에 가려고 예약을 하려던 보홀의 리조트에 방이 모자랐기 때문에
세부공항에서 어디로 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어짜피 이렇게 된 거, 환도상어 구경이나 해보자’며 결정한 곳이 그곳이었다.

물론 우리나라 다이빙샵이 있는 보홀로 가는 것보다는 예약 등의 준비에 신경을 더 써야하고,
필자도 처음 가보는 곳이라 다이빙 환경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후배들을 포함해 열세명이나 되는 인원들과 함께하는 것이 어찌 보면 모험인지라 걱정이 없지는 않았지만,
다행히 이번에 같이 가는 일행들의 실력이 중급이상이라 그냥 ‘지르기’로 했다.


그곳에 가기로 결정했을 때만해도 ‘말라파스쿠아’하면 막연히 환도상어를 볼 수 있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준비하면서 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어서 더 기대가 되었던 다이빙여행이기도 했다.
다만, 필리핀 특유의 여유를 부리던 예약 담당자 덕분에 예약과정이 파란만장했다는 거만 빼면;;; ^^


드디어 출발~

세부 현지공항 사정으로 2시간 늦게 출발한 비행기는 새벽 4시가 다 되어서야 우리 11명을 공항에 내려놓았고,
그곳에서 클락에서 온 가우스님과 싱가폴에서 온 민규까지 합류해 총 13명이 차를 타고 마야를 향해 출발했다.

보통 2시간 30분~3시간은 걸리는 거리라는데, 새벽이라고 얼마나 달렸는지 6시쯤에 도착해 버렸다.
항구에서 배로 갈아타고 살짝 졸다보니 벌써 에메랄드 빛 바다로 둘러싸인 말라파스쿠아 섬,
다이빙샵에서 나온 스텝들이 손을 흔들며 반기는 것을 시작으로 우리는 말라파스쿠아 섬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바다 쪽에서 바라본 다이브링크 건물



세팅한 장비를 앞쪽에 세워놓아 다이빙하기 편한 전용선



샵에 걸려있던 말라파스쿠아 인근의 다이빙포인트 지도




그런데 문제는 예약할 때 몇 번이나 확인을 했던 ‘이른 체크인’이,
우리가 묵을 숙소의 방들이 미처 체크아웃이 덜 되었다는 이유로,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것.

할 수없이 방배정은 첫 다이빙을 다녀와서 하기로 하고,
근처 식당(La Dolce Vita)에서 간단히 (맛없고 비싸기만 했던) 아침을 먹고
주섬주섬 다이빙 준비를 하고 다이빙을 나갔다.


체크다이빙으로 간 곳은 LAPUS-LAPUS 포인트.
체크다이빙이라 가뿐한 마음으로 수면의 파란색의 바다를 보고 기대하며 들어갔더니 이게 웬걸,
오랜 시간에 걸쳐 비행기타고 승합차타고 또 배까지 타고 온 곳이었건만,
점점 하강할수록 나타나는 풍경은 바로 동해가 아닌가!

수온이 좀 높고 수중생물의 종류만 좀 다를 뿐,
바닥 부분은 주위의 물색은 파란색보다 초록빛에 가까웠고,
시야도, 약간의 조류도 완전 동해 판박이였으니,
시야 좋은 열대바다를 기대하고 갔던 팀원들도 다들 의아해하는 눈치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다들 피곤한 상태에서 동해다이빙까지 경험하고 나니 체력보충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침을 먹은 지 얼마 안 되긴 했지만 필리핀 현지인 식당(Ging Ging's Garden)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아침에 비하면 ‘만찬’ 수준인데도, 맛없었던 아침밥 값 보다 싸서 일정 내내 계속 그 식당을 애용했다)

점심을 먹고 숙소(Tepanee Resort)에 가서 방을 배정한 후 체크인을 하고,
짐을 대강 풀어놓고 좀 쉰 다음, 해질 무렵에 두 번째 다이빙을 나섰다.

티파니리조트의 더블룸 (photo by 강주현님)



방마다 있던 발코니 (photo by 강주현님)



숙소 앞에서 본 바다 (photo by 강주현님)




두 번째 포인트는 등대(Light House), 만다린 포인트였다.
만다린의 짝짓기를 구경해보고자 일부러 좀 늦은 시간에 입수했고,
바닥에선 자연스레 소규모로 나뉘어 여기저기에 있던 산호들 중 하나씩을 끼고 조용히 앉아서,
구경하고 사진을 찍고 동영상도 찍었다.

주위가 어두워져서 만다린들이 뜸할 때 즈음에야, 산호들을 떠나서
근처의 다른 생물들-해마, 갯민숭달팽이 등등-을 보고 올라왔다.

조금만 신경 써서 둘러보면, 곳곳에 작은 생물들이 많았다.









원래는 하루에 3회씩 다이빙을 하기로 하고 예약을 한 거였지만,
비행기 연착과 이른 체크인 실패 등등으로 이미 시간이 늦어서 첫날은 2회만 하고
그날 못 한건 다음에 한회 더 하는 것으로 하고 첫날의 다이빙을 정리했다.


2/20 (토)  위치 : 말라파스쿠아
1회 - Lapus-Lapus 포인트, 수온 26.4도, 11:46~12:28 (42분), 최대수심 11.3m, 평균수심 8.0m
2회 - 등대(Light house) 포인트, 수온 27.0도, 5:38~6:35pm (57분), 최대수심 9.7m, 평균수심 7.0m



저녁식사는 숙소 1층에 있는 이태리 식당(Angelina)으로 갔다.
피곤이 덜 풀리기도 했고 다들 지쳐서 그냥 가까운 곳에서 먹자고 하고 갔었는데,
마침 그곳이 섬 안에서도 유명한 곳이었는지 거의 빈자리가 없었다.

간신히 해안가 모래사장에 식탁을 붙여 자리를 마련하고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 오호라~ 예상외로 괜찮았다.
물론 필리핀 현지식당에 비하면 값은 비쌌지만 양도 넉넉한 편이었고 맛도 정말 좋았다.



다음날, 환도상어를 보려면 새벽 5~6시 무렵에 입수를 해야 한다고 해서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배로 30분정도를 가서 도착한 그곳에는 이미 4대의 배가 더 와 있었다.
우리 팀은 일찍 준비를 끝내고 기다렸는데, 하루만 같이 합류한다던 다른 팀의 준비가 늦어져서
다른 샵의 배들보다 우리 배가 많이 늦게 도착을 한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서 대기 중인, 환도상어가 나온다는 그곳의 이름은 모나드솔(Monad Shoal)이었는데
그 곳의 깊이가 20미터 이상이라 가능하면 나이트룩스 탱크를 쓰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우리가 메일을 보내 간신히 연락이 닿은 곳들이 나이트룩스 탱크를 제공 안 했기 때문에,
환도상어 대기시간이 나이트룩스 탱크를 쓰는 사람들보다는 좀 줄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준비를 마치고 서서히 하강을 하니,
이곳 역시 파란 열대바다 느낌의 수면과는 다르게 수심이 깊어질수록 나타나는 동해의 분위기!!

바닥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 초록빛 물에 둘러싸인 채 움직임을 최소화한 채로 납작 엎드려서
이제나 저제나 환도상어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지만,
그 수심에서 좀 더 머물면 감압을 해야 할 거라는 다이브컴의 빽빽거림(=데코경고)이 시작되기까지,
상어는 우리한테 그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다.

다들 상승줄을 잡고 천천히 상승해서 5미터부근에서 안전감압을 하는데,
중간에 바위나 언덕도 없이 수심이 그냥 20미터 이상으로 뚝 떨어지는 형태의 포인트라
허공에 떠있는 것 같아 살짝 심심하긴 했지만,
탁한 초록빛의 바닥 물색에 비하면 5미터 부근의 물색은 그래도 맑은 파랑에 가까워서,
처음 보는 환도상어를 찍어보겠다고 가지고 들어간 카메라로 단체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단체사진찍기’ 놀이 중, 모델은 이대 스쿠버동아리 재학생들



배 위로 올라가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는 중




다시 본섬으로 돌아와서 아침을 먹고,
아침 먹은 식당에서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주문해서 배에 싣고 가토(Gato)섬으로 향했다.
보통 1시간가량 걸리는 곳이라는데, 가던 길에 맞 파도가 쳐서 30분은 더 걸린 거 같다.
마치 작년에 아포섬 가던 때와 상황이 비슷했다. ^^


브리핑을 듣고, 가토에서의 첫 번째 다이빙은
섬의 서쪽으로 입수해서 제1상어 포인트(shark point 1)를 한 바퀴 돌아 나오는 코스로 돌았는데,
그곳엔 작은 틈들이 많이 있었고, 그 틈마다 화이트팁 상어들이 숨어서(?) 자고 있었으며,
그 외에 작은 생명체들도 나름대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서울서 공수해간 컵라면에 도시락으로 싸간 샌드위치를 곁들여 점심으로 먹고 숨고르기를 한 후,
가토섬에서의 두 번째 다이빙으로 터널을 통과해 보기로 하고 다들 수중전등을 하나씩 가지고 입수.

가토섬은 지형상 섬의 아래 부분이 관통되어있는 형태라서, 한쪽 끝에서 반대 쪽 끝까지 동굴처럼 이어져있는데,
그 터널 사이사이의 틈들마다 꽤 큰 화이트팁 상어가 천천히 움직이거나 자고 있었다.

그러나 그곳의 가장 큰 특징적인 모습은 터널 끝부분을 나올 때의 풍경이었는데,
터널(동굴)을 다 통과해 나갈 무렵 출구 쪽에 펼쳐있는 파란 화면에 상어가 여유롭게 오가던 그 모습은,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이렇게 새벽부터 출정해서 모나드솔에서 1회와 가토섬에서 2회 다이빙으로 그날의 다이빙을 마무리했고,
다음날 한 번 더 환도상어와의 랑데뷰를 시도해보기로 하고
근처 식당(Maldito)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일지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휴식 중에 주변 바닷가에서 잠깐 동안 찾아 본 게오지들




2/21 (일)  위치 : 말라파스쿠아, 가토섬
1회 - Monad shoal, 수온 26.4도, 6:32~7:19am (47분), 최대수심 21.9m, 평균수심 14.3m
2회 - Gato섬(서쪽), 수온 27.3도, 11:29~12:11 (42분), 최대수심 24.5m, 평균수심 13.0m
3회 - Gato섬(터널), 수온 27도, 2:21~3:20pm (59분), 최대수심 20.0m, 평균수심 9.8m



다음날 새벽4시에 일어나서 열심히 달려가 도착해보니, 호호~ 이번엔 우리배가 1등이다.
서둘러 준비를 하고 입수(물론 준비하는 도중에 다른 배들도 속속 도착).
전날처럼 바닥에 납작 엎드려서 대기를 했건만,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환도상어.

환도상어가 워낙 사람들이 많거나 배 모터소리가 많이 나면 잘 안 오기도하고,
가끔은 새벽이 아닌 때에도 나타난다고 해서, 팀원들과 의논 후 한 번 더 시도해 보기로 하고
두 번째도 같은 곳에 입수했으나 환도상어 만나는 건 또 실패.


새벽마다 환도상어 만날 때까지 계속 시도해 보자는 강경파(?)와,
다른 것도 볼 것이 많으니 이쯤해서 접자는 중도파(?)와의 설전이 오간 끝에,
점심 1~2시쯤 나타난다는 만타를 보러 한 번 더 그 포인트에 들어가 보고
그래도 안 나타나면 환도상어와 만타에 대한 미련은 접기로 하고, 점심을 먹고 좀 쉬다가 입수.


이번 다이빙여행을 준비할 때 어디선가 본 동영상에는 만타와 환도상어가 서로 갈팡질팡하며 부딪히는 것도 있던데,
‘흑흑~ 갸들은 다 어디로 간 겨?’라며 바닥의 접사거리만 두리번거리며 구경한 후 아쉬운 마음을 접고 출수했고,
같은 장소에서 4번이나 시도했는데도 우리한테 모습을 안 보여준 거니 이번엔 우리가 포기할 차례라는 중론이 모아져서
일단 그곳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새벽부터 도시락까지 싸서 출정한 덕분에 세 번의 다이빙을 다 마쳤는데도 시간에 여유가 있어서,
첫날 못한 다이빙을 그날 하기로 하고 섬 근처의 접사 포인트로 이동했다.

10분쯤 지났을까? 배를 타고 달리는 수면위로 뭔가 큰 물체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보이 길래,
일단 배의 모터를 끄고 다들 그 움직임을 지켜봤다.

그런데 점점 배 쪽으로 가까이 오는 모습이, 어라? 우리가 물속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만타가 아닌가!
그것도 두 마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가 서로한테 업히듯 천천히 이동해서 가고 있는 모습을 우리한테 보여준 것이다.
비록 물속에서는 만나지 못했지만, 이렇게나마 모습을 보여주고 가는 만타가 한없이 고마웠다.


네 번째 다이빙 장소는 Big Rock이었고, 조류다이빙 어떠냐는 말에 우리들은 모두 흔쾌히 ‘오케이~’를 외쳤다.
근데 뭔 조류다이빙이 조류를 타는 게 아니라 거스르는 다이빙이더냐;;;
조류 방향이 수시로 바뀌었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새벽부터 움직인 우리는 ‘유격훈련’ 급의 다이빙으로
그나마 남은 힘을 다 쓰고서야 출수했다.

혹자는 ‘다음날도 또 새벽에 나가자고 할까봐 다이브 마스터들이 우리 힘을 빼려고 일부러 그랬다’는 음모론을 제기하긴 했지만,
메인 마스터가 브리핑에서 이야기한대로, 다양한 색의 씬뱅이들과 피그미해마 등 작은 생물들이 그곳에 그득한 걸로 미루어보면,
음모론은 그닥 설득력이 없어 보였다. ^^






2/22 (월)  위치 : 말라파스쿠아
1회 - Monad shoal, 수온 26.6도, 6:03~6:51am (48분), 최대수심 22.1m, 평균수심 14.3m
2회 - Monad shoal, 수온 26.3도, 10:35~11:08am (33분), 최대수심 22.8m, 평균수심 17.6m
3회 - Monad shoal, 수온 26.5도, 1:32~2:08pm (36분), 최대수심 24.1m, 평균수심 17.5m
4회 - Big rock, 수온 26.3도, 4:23~5:02pm (39분), 최대수심 23.4m, 평균수심 16.8m




다음날, 이번 투어에서 더 이상의 ‘환도상어와의 랑데부 시도’는 포기하기로 하고,
새벽 6시에 아침과 점심 도시락을 싣고 까랑까만(Calangaman)섬으로 향했다.

본섬(말라파스쿠아)에서 편도로 2시간가량 걸리는 곳이라 일찍부터 서둘러 간 거였는데,
배 위에서 아침 도시락을 먹으며 졸며 쉬며 한참을 가서 도착한 까랑까만섬은,
오며가며 들인 시간과 개인소유라며 지불해야했던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탄성이 저절로 나오는 그런 곳이었다.

까랑까만섬은 가운데엔 나무들이, 섬 양쪽으로 하얀 모래가 있는 작고 아름다운 곳이다




말라파스쿠아에서는 어떤 포인트를 가든 이미 도착한 다이빙 배가 4~5척은 있어 북적였는데,
여긴 멀어서인지 아니면 우리가 일찍부터 서둘러서인지, 온전히 우리만 있다.
한적함을 한껏 즐기며 준비하고 다이빙을 시작했다.

시야나 수온 등의 바다 속 환경은 본섬과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본섬과는 많이 달랐다.
본섬 주변의 바다 속은 동해 분위기였지만, 이곳은 진정한 열대바다 분위기가 났으니,
다들 물 안팎에서 이곳의 색다른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다이빙하고 쉬는 중간에 스노클링도 하고, 섬의 모래밭이나 물속에서 놀기도 하면서, 나머지 두 번의 다이빙도 다 마쳤다.
대학 재학 중인 후배들은 하루 더 다이빙하고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재학생들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은 직장인들이 대부분이라 더 휴가를 내지 못해서 이날이 마지막 다이빙 날이었는데,
그게 더 아쉬웠는지 마지막 두 번의 다이빙시간이 각각 60분, 70분이었다.


아래는 까랑까만섬에서 만난 다양한 수중생물들, 특이하게 생긴 갯민숭달팽이를 비롯해서 많은 수중생물들이 있었다.










바다나리 안에 살던 물고기, 이건 이번에 첨 봤;;; ^^




2/23 (화)  위치 : 말라파스쿠아, 까랑까만(Calangaman)섬
1회 - Calangaman Is., 수온 28.7도, 8:45~9:31am (46분), 최대수심 24.0m, 평균수심 15.5m
2회 - Calangaman Is., 수온 27.4도, 11:16~12:16 (60분), 최대수심 17.7m, 평균수심 10.2m
3회 - Calangaman Is., 수온 27.8도, 2:06~3:16pm (70분), 최대수심 16.7m, 평균수심 8.6m



아름다운 섬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시 본섬으로 돌아온 후, 장비를 씻어 널어놓는 것으로
말라파스쿠아 섬에서의 다이빙을 모두 마무리를 했다.

저녁에는, 다이빙 일정이 하루 더 남은 후배들을 잘 부탁한다는 의미에서
또 앞선 일정동안 우리팀이 무사히 다이빙 끝날 수 있게 안내해주고 신경써준 것에 고맙다는 의미로
밥 한 끼 대접하고 싶어서 다이브샵 스텝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두런두런 다이빙 이야기로 시작해서 살아가는 이야기까지 나누던 즐겁고 아쉬운 식사시간이 끝나고,
다음날 다이빙 나갈 후배들의 아침+점심 도시락을 주문한 뒤
숙소로 돌아와 우리끼리 간단한 파티를 하며 말라파스쿠아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다음날 새벽에 다이빙을 하러가는 후배들을 배웅하러 나갔다.
바닷가는 이미 다이빙 준비로 부산스러웠고, 준비가 끝난 후배들이 난파선으로 다이빙을 간다며 출발했다.

후배들 배웅 나가서 여유롭게 바라 본 새벽 바다



물이 빠지는 시간이면 큰 배들은 바짝 댈 수가 없어서 작은 배를 셔틀삼아 오가야했다





후배들을 보낸 다음 아침을 간단히 먹고,
숙소에서 체크아웃한 후 다이브샵에서 전날 널어놓은 장비를 넣어 짐을 꾸리고,
남은 스텝들과 아쉬운 인사를 나눈 후 배를 타고 말라파스쿠아 섬을 떠나왔다.

말라파스쿠아섬에서의 다이빙을 마치고 마야로 돌아가는 중 배 위에서




세부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은, 첫날 새벽에 마야로 들어가던 때 보단 1시간 이상 더 걸렸는데,
그 덕분에 막탄 시내에서 우아하게 점심을 먹고 서울로 출발하여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려던 계획은
맥도널드에서 간단히 하고 끝내는 걸로 수정되었다.

그나마 여유를 두고 출발했기 망정이지, 여차하면 공항에도 늦을 뻔 했으니
햄버거로나마 배를 채우며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에 감지덕지할 밖에. ^^



올해 여름휴가는 좀 당겨서 5월말에 가기로 했다.
남편 회사에서 여름휴가로 주어진 3박4일을 효율적으로 쓰려고 찾다보니,
마침 부처님오신날이 금요일인 주가 있어서 덥석 휴가를 내버린 거다.

그렇게 휴가를 내니 재작년 마나도에 다녀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최대 9박10일이 가능한데,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인도네시아에서 물 속 환경이 발리보다, 또 마나도나 부나켄 보다 더 훌륭하다고 암암리에 알려진 ‘코모도’를 가보기로 했다.

다만 이번 말라파스쿠아 투어 준비로 지친 마음을 달래고자(?)
5월엔 비행기와 일부 숙소를 제외한 모든 것을 현지에 가서 결정하기로 하고 가는 것이다 보니,
어떤 변수가 우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긴 하지만,

아무튼 다음 ‘또치네의 바닷속 나들이, 그 세 번째 이야기’는, 별다른 일이 없는 한 ‘코모도 다이빙’이 되지 않을까 한다. ^^





*** 격월로 발행되는 [수중세계] 3/4월호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


posted by 또치
2010. 6. 14. 11:17 투어/필리핀

지난 2월말, 말라파스쿠아에 다녀왔다.
후기를 먼저 올려야 맞겠지만, 그전에 우선 팁 몇가지를 올려보려 한다.

물론, 누구한테나 적용되는 일반적인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그곳으로 다이빙 가려고 계획중인 사람들한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는 생각에서 올려본다.
(아래 정보들은 2010년 2월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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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파스쿠아의 거의 대부분의 정보는 하나의 홈페이지(http://www.malapascua.de)로 압축이 가능하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구글 (http://google.co.kr)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이곳에는,
섬 안의 다이브샵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숙소들, 관광할만한 곳들 등등이 세세하게 기록되어있다.

실제로 이번 다이빙 여행 준비도, 이곳의 리스트를 보고 몇 군데를 골라 연락한 후 답변이 온 곳 중에서
우리가 갈 곳으로 다이브링크(divelinkcebu@yahoo.com, 홈페이지는 수리 중)를 정하면서 시작했고,
숙소도 다이브링크에서 추천해준 곳에서 묵었다.



[다이빙]
말라파스쿠아의 다이빙 가격은 회당 1,000~1,200페소정도이며,
횟수와 상관없이 하루에 100페소씩 환경세(marine fee)가 추가된다.

보통 다이빙은 하루에 2~3회 정도 하지만,
새벽 5~6시에 환도상어 포인트부터 다녀오기 시작하면 시간상 4회까지도 넉넉히 가능하다.


다이브샵에 붙어있던 다이빙포인트 지도



바다에서 본 다이브링크 건물 (가운데)



다이빙 전용배



물이 빠지는 시간이면 배를 좀 멀리 대놓고 작은 배로 이동을 한다

 

큰배까지 오가던 셔틀(?) 배~ ㅎㅎㅎ





[숙소]
우리가 묵은 티파니 리조트(http://tepanee.com)는
24시간 전기가 공급되고 온수기와 에어컨이 있는 곳이라 좀 비싸다며
1박에 2인1실(더블베드)은 2,700페소, 3인1실(더블+싱글베드)은 2,900페소,
4인1실(큰 방, 더블+서랍식으로 된 싱글베드 2개)은 4,000페소였는데,
부부나 커플이 아닌 경우 원하면 2인1실에도 간이 싱글베드를 하나 더 넣어주었다(아침식사 불포함 가격).
다이브링크에서 가깝기도 했지만, 리조트가 대체적으로 아기자기하고 전망도 좋은 편이어서 지내기는 좋았다.

더블룸 (photo by 매실님)



방마다 있던 발코니 (photo by 매실님)



숙소앞 바다 (photo by 매실님)





[식사]
아침과 점심은 저렴한 현지식당인 Ging Ging's를 이용했으며,
저녁은 Angelina나 Sunsplash, Maldito 등 여행자들한테 맛있다고 소문난 곳을 (걸어) 다녔다.

필리핀 현지식당 기준으로 아침과 점심은 대략 1인당 100페소 정도였으며,
저녁으로 간 곳은 현지식당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비싸서 각종 생과일 쉐이크 등을 곁들여 양껏 먹어서 1인당 350페소 전후였다.
(먹느라 바빠서 식당 사진은 찍은게 없;;;; ㅎㅎㅎㅎㅎ)



[이동]
다이브샵에 미리 요청하면 공항 픽업도 가능하다.
공항-마야는 밴으로 마야-말라파스쿠아는 배로 이동해야하는데,
보통 장비까지 실어서 5~6명 탈 수 있는 밴 하나기준으로 배편까지 왕복 10,000페소 정도였다.

다만 마야에서 배를 타고 내릴 때, 큰 배는 항구에 직접 접안을 못해서 작은 배를 더 이용해야하는데,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사람 타는 배는 최대 6명 정도까지 탈 수 있는 배 하나당 200페소씩이었고,
짐 옮겨주는 값은 짐의 크기나 무게에 상관없이 한 개당 20페소씩이었다.

마야행 배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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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또치
2010. 6. 14. 11:13 투어/인도네시아
※ 800 픽셀로 만든 사용기를 이곳 700 픽셀에 맞추느라 잘라, 좌우여백이 좀 빡빡하오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 장비 사진 추가합니다~ ^^



* 만든 시간에 따라 1~4편으로 따로 올렸던 여행기를, 하나로 뭉쳐 다시 올립니다~  ^^
    + 장비 구성 사진 추가했습니다~ ^^

posted by 또치
2009. 7. 15. 14:52 투어/필리핀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꽃담 아래에 떨어져있던 꽃한송이를, 버려진 깡통에 꼽은 모습~


 
올 1월, 1년 달력을 쭈욱 훑어 보다가... 연휴는 커녕, 휴일도 별로 없음에 좌절하던 중...
한줄기 빛으로 감지된 5월 노동절-어린이날을 낀 연휴~!

물론, 노동절이 금요일이고 어린이날이 화요일이라서 중간에 하루는 휴가를 내야했지만,
목요일 퇴근 후 밤에 출발해서 화요일에 돌아오는 5박6일 여행이 가능했다.

그때부터 장소 물색을 하고, 몇가지로 압축된 장소에 따라 세부행을 결정해서 비행기 예약을 해놓고~ㅋ
(세부로 가면 두마게티, 보홀, 모알보알, 오슬롭, 릴로안 등등이 가능하기에... ^^)
구체적인 장소를 알아보던 중에, 인원이 하나둘 씩 늘어나서 전부 11명이나 되었다...


두마게티는 작년에 가봤고...
보홀도 몇년전에 가봤고...
모알보알도 가봤고...

위 포인트들이, 한번 더 가도 좋을만큼 괜찮은 포인트 들이었지만,
이번엔 좀 다른 곳으로 가보고 싶어서 오슬롭과 릴로안을 저울질 하던 중에,
릴로안 다녀오신 분들의 추천으로 릴로안의 킹덤리조트를 가보기로 했다.

2월말인데도, 우리가 가려던때가 마지막(?) 연휴여서 그런지, 리조트의 20~30개 되는 객실이 모두 꽉찰만큼 사람이 몰려서,
우리팀은 따로 그 옆의 작고 아담한 PG 리조트에 단독으로 묵고, 다이빙도 단독으로 하는 조건으로 예약을 마쳤다.
(식사는 메인리조트에서만 가능해서, 아침 저녁으로 산책삼아 두 리조트를 오갔다~)


아직도 한참 남았을 것 같던 그날(출발하는 날)이 다가왔고,
며칠전에 미리 출발해서 관광하고 있던 수영이와 경아님이 세부부터 버스타고 가서 젤 먼저 릴로안에 입성을 했고,
마닐라 경유해 두마게티로 가는 스케줄로 후배들 두명이 먼저 출발을 한 후, 마닐라에서 가우스님까지 합류한 3명은
두마게티 공항을 거쳐 릴로안에 오후에 두번째로 입성을 했고...

나머지 6명은 그날 밤 비행기로 세부로 날아가, 버스로 두어시간을 달려 담날 새벽녁에야 리조트에 도착을 했다.
도착해서 잠깐 눈을 붙이는둥 마는둥하고,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다.


우리가 머문 PG divers 리조트



다이빙 첫째날...
체크다이빙을 겸해서 가까운 곳으로 다녀오기로 하고 간 곳은 수밀론섬~

분명, 다이빙은 우리팀만 단독 진행하기로 한건데, 배에는 다른팀(6명?)도 있었다.
사람이 어지간히 많은가보다... 단독진행이라함은 배도 단독으로 타고 다니는건데... 쩝;;;

배가 크긴했지만, 우리팀만 11명에 그팀 6명, 양쪽팀 가이드들, 선장, 스텝 등등이 타니;;;
뭔 피난선을 탄거 같다;;; ㅡㅡ;;;;;

어찌되었건, 그렇게 다들 잠이 덜깬 얼굴로 배를 타고 나간지 30분정도 되니, 수밀론에 도착~
써니님은 첫 바다 체험의 날이기도 했다.


첫 포인트는 수밀론의 south point - 체크다이빙
집에서 출발해서 리조트에 도착하기까지 장장 12시간 이동을 했던 탓에 피로가 겹쳐서인지,
다들 피곤해 했고, 써니님도 이퀄라이징이 잘 안되서 천천히 입수했다.

가우스님이나, 윤영언니, 승룡아즈씨, 병인씨는 워낙 잘들 하시니 알아서 다니셨고~ ^^
재학생 후배들-보현이, 익정이도 둘이 재미나게 잘 다녔고...
오랫만에 본 수영이와 수영이의 직장선배 경아님은 계속 아래쪽에서 머물러서 그랬는지 공기를 빨리쓰는 편이었다.

어짜피 체크다이빙이니 별 기대를 안 하기도 했지만,
물속은 생각보다 많이 밋밋했다~ ^^


두번째 포인트는 북쪽포인트, 조류다이빙을 했다.
그렇다고 조류가 아주 쎈건 아니고~ ㅎㅎ
천천히 조류따라 흘러흘러가면서 구경하다보니 핀킥을 안해도 되어서 다들 공기 소모량이 적었다.


세번째도 북쪽 포인트
두번째 시간대와 달라서 그런지 조류가 거의 없었고,
이제 몸이 풀리기 시작했는지, 후배들과 병인씨는 물속에서 장난치느라 바빴다.
남편은 그걸 동영상으로 담으며 재밌어 했고~ ㅋㅋㅋ

5/1 (금)  위치 : 수밀론섬
1회 - South point, 수온 29.7도, 10:17~10:52 (35분), 최대수심 26.8m, 평균수심 13.9m
2회 - North point, 수온 28.5도, 12:14~12:52 (38분), 최대수심 20.8m, 평균수심 10.1m
3회 - North point, 수온 28.6도, 2:25~3:08pm (43분), 최대수심 19.0m, 평균수심 11.0m



숙소로 돌아와 장비를 빨아 널고, 저녁을 먹고
하루를 정리하는둥마는둥하다가, 피곤에 쩔어 잠이 들었다~ㅋ

저녁무렵의 리조트 앞마당(?) - 한켠에 우리가 빨아 널어놓은 장비도 보인다.


아침저녁으로 밥 먹으로 다니던 산책로~

빠질수 없는 우리의 후식인 망고와 엄청 달았던 파인애플~





두번째날...  일찍 서둘러, 아포섬에 다녀오기로 했다.
아침의 하늘은 맑고 푸르렀으며, 바다도 아름다웠다. (아래는 출발 직전에 찍은 리조트 앞 바다~)

전날 함께했던 그 팀과 또 함께;;;  게다가 이번엔 배도 더 작아졌다.
그렇게 좁은 배를 타고, 1시간 30분 남짓 걸리는 아포섬을... 거의 다 가서 만난 높은 파도 덕분에 2시간만에 도착했다.

배 안이 버글버글~ ㅡㅡ;;;;;;




어렵사리 도착한 아포섬에서의 첫 다이빙은 그 유명한 코코넛 포인트~
물에 들어가니, 그 수려함이 전날의 수밀론에 비할게 아닐 정도로 물고기 종류도 많았고, 지형도 아름다웠다~
남편이 들고다니던 카메라를 잠시 빌려 써니님 증명사진을 몇장 찍어드렸다~ㅋ

점심먹고 막간을 이용해 스킨도 즐겼고~ ^^

모델은 또치남편~ㅋㅋ



두번째로 들어간 곳은 맘사 포인트, 잭피쉬떼를 볼 수 있는 곳이라는데,
얕은쪽에 있다던 애들은 어디론가 놀라간듯 안 뵈고, 돌아다니다보니 깊은 바다쪽에 한떼가 돌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너무 깊은 곳이라 먼 발치에서만 구경을 했고 시야도 그닥이라 사진기 잡은 사람들도 손 놓고 구경만;;; ㅎ

(맘사에서 나오기 직전, 가우스님이 찍어주신 남편 사진~)




파도가 심해 오가는 시간이 많이 걸려, 아쉽지만 아포에서는 두번만 하고 릴로안 근처로 철수하기로 했다.
리조트 근처에 도착하고보니 이미 시간이 늦어서... 야간까지 하려던 계획을 수정해서 야간은 다음날 하기로 했다.

그렇게 들어간 곳은 킹덤 선셋...  야간다이빙으로 들어갔으면 더 좋을뻔했다... ^^

5/2 (토)  위치 : 아포섬 + 릴로안(3회만)
1회 - 코코넛 point, 수온 29.3도, 10:49~11:30 (41분), 최대수심 25.4m, 평균수심 15.2m
2회 - 맘사 point, 수온 29.5도, 1:59~2:51pm (52분), 최대수심 25.5m, 평균수심 12.1m
3회 - 릴로안 킹덤 선셋 point, 수온 28.7도, 5:08~5:49pm (41분), 최대수심 23.4m, 평균수심 15.1m



원래는 세번째날부터 나이트룩스 탱크를 쓰기로 예약할때 이야기 하고 간거였기에, 저녁에는 나이트룩스 교육을 했다.
다음날을 위해... 써니님, 병인님, 수영이, 경아님은 피곤하고 졸린 눈을 부릅뜨며 교육을 받았다~  ^^



다이빙으로 세번째 날... 리조트서 배로 한시간 거리인 카세리스로 갔다.
다행히 파도가 거의 없는데도, 한시간 가까이 걸린거 보면 가까운 거리는 아닌 듯 했다.

배타고 나가면서 본 PG리조트

여기가 메인 리조트, 우리가 머문 PG와는 그리 멀지는 않다.



첫 다이빙은 카세리스 리프(1), 물속 환경은 아포보다는 살짝 못하지만, 수밀론보다는 좋아보였다~
두번째는 카세리스 리프(2), 역시나 이곳에서도 남편이 가지고 다니던 카메라 빌려 증명사진 몇장과 단체사진까지 찍었다. ㅎㅎㅎ

또, 써니님~ㅋ

협곡사이로 보이는 햇살

물 속 단체사진, 아쉽게도 일행을 다 담지는 못했다.

다이빙을 끝내고 배로 올라가는 가우스님



세번째 역시 그 일대인 카세리스 리프(3), 이곳도 앞의 1,2와 크게 다르지않고 무난했다~

안전감압 중에 하는 사진찍기 놀이~ㅋ (가우스님이 찍어주신 사진)

우리를 찍어주시고, 다른걸 찍으러 이동 중인 가우스님



카세리스를 떠나 릴로안으로 돌아와서 저녁을 간단히 하고 야간 다이빙 준비를 했다.
오픈워터들 빼고, 희망자만 따로 모아서 한 대망의 야간 다이빙~ (= 이번 일정 중 처음으로 카메라 들구 들어가는 날~)
그러나;;; 너무나 좋았던 나머지, 스트로브의 배터리 체크를 안 하고 들어가서... 졸지에 카메라를 웨이트로 전락시켰다...
왜!! 찍을 수 없을땐 찍을거리가 더 많이 뵈는지;;; 흐흙~ ㅡ,.ㅜ

야간 다이빙에 들어가기 전~

야간 다이빙을 마치고 나오는 순간~

다 나와서 기념으로 한 컷 더~



5/3 (일)  위치 : 카세리스 + 릴로안(야간)
1회 - Caseres reef 1, 수온 29.3도, 10:51~11:46 (55분), 최대수심 28.9m, 평균수심 11.5m
2회 - Caseres reef 2, 수온 29.5도, 12:52~1:52pm (60분), 최대수심 22.8m, 평균수심 11.4m
3회 - Caseres reef 3, 수온 29.6도, 3:16~4:04pm (48분), 최대수심 20.0m, 평균수심 11.8m
4회 - 비치월→이락 point, 수온 29.0도, 8:08~9:01pm (53분), 최대수심 16.6m, 평균수심 9.8m



우야든둥... 그날, 하루 다이빙을 마무리했고...
일행중에 다음날 출발하는 사람들도 있고 해서, 늦은 밤에 조촐한 파뤼를 가졌다.
안그래도 사람들을 초과해서 받아 정신없는 리조트에 이야기해봐야 제대로 준비해줄리 없다고 판단,
우리가 묵는 PG 근처의 일본인 샵+리조트 식당에서 몇가지 요리를 주문해서 파뤼를 치뤘다~

파뤼 중 빼놓을 수 없는 순서~ 오픈워러 자격증 수여식~ㅋㅋ
마치 써니님은 마스크 안의 술이 모자란듯 시원하게 쭉~ 들이키셨고...
다음날 다이빙이 하루 더 남아있던 덕분에, 달랑 그 한잔으로 무사히(?) 오픈워터 자격증을 받으셨다~ㅎ

써니님과 함께





드디어 마지막날...
원래는 마지막날 다이빙 안하고 철수 예정인 수영이와 경아님때문에 세번째날부터 나이트룩스를 하기로했는데,
역시나 예약을 너무 많이 받은 리조트쪽에서 준비를 못해줘서 마지막날만 쓰기로 했다.
결국... 라이센스를 받아야하는 수영이와 경아님은 하루 더 다이빙을 할수 밖에 없던 상황...

암튼... 우여곡절 끝에 급히 준비된 나이트룩스는...
교육내용에서 강조한 '전용'탱크가 아니어서 교육한 나와 교육받은 학생들을 당황케 했다...
그나마 새 탱크여서, 아직 표시만 안 했겠지~하며 이해를 시키긴 했지만... ㅡㅡ;;;;;;


그리고... 나이트룩스긴 하지만, 몇명은 담날 새벽 1~2시에 비행기를 타야했기에,
좀 일찍 서둘러서 아침전에 한번, 아침 먹고 한번, 후 다이빙을 접기로 했다.

첫번째 다이빙은 트로피칼 포인트에서 했다.
다들 피곤도 다 풀렸고, 물에 적응이 되서인지, 재미나 했다.
다만... 나와 가우스님과 김대장님이 사람 숫자세기를 동시에 헛갈려하는 바람에,
다른사람들 다 챙기고 제일 늦게 입수한 남편을 안 챙겨서... 나중에 찾아냈다는 거 외엔;;; (남편, 미안~  ㅡ.ㅡ)

이 날은 써니님도 많이 안정이 되어서, 카메라를 들고 들어갔다.




아침을 먹고 단체사진을 찍고 두번째 다이빙에 나섰다.
두번째도 트로피칼 포인트였는데, 써니님도 많이 안정이 되었고, 수영이나 경아님도 첫날에 비하면 많이 여유로워졌다.

메인리조트서 찍은 단체사진

두번째 다이빙을 하러 나가면서~

뱃피쉬 친구(?)들

우리의 니모, 이곳은 말미잘고기가 종류별로 다 있었다.


5/4 (월)  위치 : 릴로안 (Nitrox diving)
1회 - 트로피칼 point, 수온 29.2도, 7:24~8:07 (43분), 최대수심 21.2m, 평균수심 11.1m
2회 - 트로피칼 point, 수온 29.3도, 10:11~11:10 (59분), 최대수심 21.2m, 평균수심 13.1m



먼저 철수하는 사람들은 두번째 다이빙을 끝으로 장비를 빨고, 짐을 정리했고...
수영이와 경아님은 점심을 먹자마자 바로, 세부시내로 버스를 타고 떠났으며,
나와 남편은 저녁에 출발이라 짐만 정리해놓았다.  그 사이 남은 분들은 한번 더 다이빙을 했다.

우리 부부는 비행기 시간때문에 저녁을 급히 먹는둥 마는 둥하고;;; 승합차를 타고 세부공항으로 출발했다.
그 이후에 남은 일행들은 숙소 앞 바닷가에서 저녁시간을 아주 낭만적으로 보냈다는 후문도 들리지만;;; ^^

물론, 수용능력이상으로 다이버들을 받은 리조트 때문에 불편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지만...
큰 사고없이 안전하게 모든 다이빙 일정을 마치니... 감회가 새롭(?)다. ㅋㅋ


암튼... 이번은 처음부터 같이 계획된 다이빙 여행이 아니어서 일정도 다 제각각이라,
다 같이 가고 다 같이 돌아와서 공항서 아쉽게 헤어지는 모습을 연출할수는 없어 더 그랬을까?

다이빙 여행을 다녀오고나면, 언제나... 많이 아쉽고... 그립고 그렇다...
두고 온 사람들도, 풍경도... 바다도... 다~ 그립다...  ㅡ.ㅡ

posted by 또치
2009. 6. 5. 11:40 투어/팔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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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에 한번 다녀왔던 팔라우,
다녀온 후로 계속 그 푸르고 깊은 바다가 눈에 아른거리다가,
2006년 2월, 다시 찾을 기회가 생겼다~ (기회가 생겼다기보단 만들었지~ㅋ)


몇몇이 부푼마음으로 공항에서 만나 나의 두번째 팔라우 여행을 함께했다.
일명 '눈꺼풀 남매'인 이혜림님과 성기일님 (왼쪽부터)사용자 삽입 이미지

항상 신혼인 유지인님, 김선준님 (왼쪽부터)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행기는 밤동안 팔라우로 날아갔고, 새벽녁에 도착해서 호텔에 대강 짐을 내린 후,
한두시간 자는둥 마는둥하고 다이빙을 나갔다.

다이빙 가는 보트 위에서 한컷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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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첫 다이빙은 체크다이빙으로 코랄가든에 들어갔는데,
다이나믹한 팔라우바다를 기억했던 내겐 좀 밋밋한 포인트였다.
잠을 거의 못자 피곤할텐데도 다들 물 속에선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두번째 포인트는 씨아스채널, 동굴처럼 이쁜곳이었는데,
오픈워터 두 사람때문에 카메라 없이 들어갔더니 아쉬웠지만
어쩌랴, 눈으로만 담아놓을 수 밖에... ^^


세번째 포인트는 울릉채널, 누군가는 이곳에서 만타도 봤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때는 전혀 만타가 나올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져먼채널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약간 밋밋한 포인트~


2/8 (수)  장소 : 팔라우
1회 - 코랄가든, 수온 29.2도, 9:20~9:55 (35분), 최대수심 12.3m, 평균수심 7.8m
2회 - 씨아스채널, 수온 28.3도, 11:28~11:53 (25분), 최대수심 29.9m, 평균수심 16.2m
3회 - 울릉채널, 수온 28.8도, 2:07~2:52 pm (45분), 최대수심 14.8m, 평균수심 9.0m


세번째 울릉채널에서의 혜림과 곰돌~사용자 삽입 이미지




둘째날, 대망의 블루홀, 블루코너를 가기로 하고 출발~
그러나 1시간을 달려 도착한 블루홀 입수하는 장소에는 미리 도착한 배들이 이미 너무 많았고,
차례를 기다려 들어간 블루홀 속에도 사람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그 명성은 어쩔수 없는 법... 장엄한 그곳에 또 매료되었다.


블루홀에서의 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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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는 개인적으로 내가 젤 좋아하는 포인트인 블루코너~
2004년에는 정신을 쏙 빼놓을만한 조류덕분에 조류걸이에 대롱대롱 매달려 그 멋진 광경들을 보았으나,
이번에는 조류가 거의없었다... 조류가 없으니 멋진 광경들도 그때만 못한것은 당연~
나폴레온피쉬도 예전에 비해 워낙 작았고, 아무래도 예전 그 큰넘은 누군가 잡아먹은 듯~ ㅡ,.ㅜ

점심을 먹고 뉴드롭오프에 들어갔다.
아까 블루코너에서 조류가 없어 실망해서일까? 오히려 이곳이 블루코너의 축소판같았다.
물론 2004년에도 이랬을텐데, 그땐 블루코너에 대한 감흥이 넘쳐 이곳의 참맛을 몰랐었나보다~ㅋㅋ


2/9 (목)  장소 : 팔라우
1회 - 블루홀, 수온 28.0도, 10:10~10:41 (31분), 최대수심 28.9m, 평균수심 13.3m
2회 - 블루코너 (in comming), 수온 27.8도, 12:02~12:38 (36분), 최대수심 21.3m, 평균수심 12.4m
3회 - 뉴드롭오프, 수온 28.3도, 2:29~3:09pm (40분), 최대수심 16.1m, 평균수심 10.8m


다이빙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수영장에서 또 신나게 놀았다~ ㅎㅎㅎ
수영장에서 내다본 호텔의 모습~ (이번엔 팔라시아호텔에 묵었다)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째날, 아침을 든든히 먹고 다이빙에 나섰다.
호텔에서 먹은 아침식사~ (매일 이렇게 많이 먹는건 아니다~ㅋ)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날 블루홀을 제대로 못봐서 아쉬워한나머지, 오늘도 어제와 같은 코스를 돌아보기로 했다.
처음 간 곳은 블루홀, 어제와 달리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보니 더 좋았다.
혜림양도 많이 나아졌고, 곰돌이도 카메라가 없으니 보다 더 안정적인듯~


유지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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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림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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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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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들어간 블루코너~
전날에 비해 조류는 약간 있었으나, 그래도 예전 블루코너의 그 맛은 아님.
상어떼, 잭피쉬, 바라쿠다떼들 종합선물쎗트로 구경은 많이 했다.

곰돌이님은 카메라를 들고 들어갔기에 바라쿠다떼를 엄청 따라다녀서인지,
나중에 공기 모자라 내 비상호흡기를 이용했다~ㅎ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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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도 전날과 같은 코스, 뉴드롭오프를 들어갔는데, 중간에 하향조류때문에 살짝 긴장했었다.
한손에 카메라를 든채로, 한손으론 암벽등반해가며 간신히 언덕을 오른 후, 조류걸이에 매달려 구경을 했다.
역시나, 긴장을 한 탓인지 곰돌이님은 또 공기가 모자라 내 비상호흡기를 사용했다~
(이러다 단골 되겠다~ㅋㅋ)


2/10 (금)  장소 : 팔라우
1회 - 블루홀, 수온 28.2도, 9:42~10:13 (31분), 최대수심 25.2m, 평균수심 13.8m
2회 - 블루코너 (in comming), 수온 28.3도, 11:15~11:49 (34분), 최대수심 22.1m, 평균수심 12.9m
3회 - 뉴드롭오프, 수온 28.0도, 1:35~2:10pm (35분), 최대수심 24.7m, 평균수심 11.0m


숙소로 돌아와서도,
다이빙때의 흥분을 못 가라앉혀서인지, 아님 물에 대한 아쉬움이 많아서인지,
또 수영장에서 놀았다~ ㅎㅎㅎ

언제나 밝은 혜림양과 액면가 중역 곰돌이님~  =====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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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면사진놀이 중인 혜림양과 수영장 속에서 본 하늘사진 찍는 중에 갑자기 등장한 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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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이제 다이빙으론 마지막날이다...
오전엔 져먼채널을, 오후엔 해파리호수에 다녀오기로 하고 숙소를 나섰다.

2년만에 다시 도착한 져먼채널,
지난번때는 기다리는데 만타가 안 보여서 단체사진만 찍고 나왔던 그곳~ ㅋㅋㅋ

이번엔 운이 좋았다.  들어가자마자 만타를 4마리나 봤으니!!
배가 까만 만타까지 봤는데 시야가 안좋고 모래가 다 일어나 좀 아쉬웠다.
게다가 우리 가이드, 너무 몸 사린다, 블루홀, 블루코너때도 그러더니... 암튼... 좀 그랬;;; ㅡ.ㅡ
결국 가이드덕분에(?) 다른팀들은 다~ 근처에서 본 만타를, 우린 멀리서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결국, 4마리 다 찍지는 못했고, 간신히 하나만 땡겨서 찍었;;; ㅡ,.ㅜ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간에 희안하게 생긴 고기보고 기록할겸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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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도 또 져먼채널,
이전 다이빙때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서 그런지, 역시나 시야는 더 안 좋았다.
그래도 만타는 한마리 봤다... 여전히 몸을 사린 가이드때문에 멀리서만..;;;

멋진 만타의 비행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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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번투어의 마지막 다이빙을 만타와 함께하긴 했다~  ^^


2/11 (토)  장소 : 팔라우
1회 - 져먼채널, 수온 28.6도, 9:35~10:12 (37분), 최대수심 19.4m, 평균수심 13.0m
2회 - 져먼채널, 수온 28.6도, 11:19~11:58 (39분), 최대수심 18.5m, 평균수심 12.3m


다이빙의 아쉬움을 뒤로한채, 점심을 먹으러 근처 섬에 들렀다.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제나 우릴 즐겁게 해줬던 '눈꺼플남매'~
자기들은 눈이 절대 작은게 아니란다,
' 눈은 큰데, 남들보다 눈꺼플이 좀 더 덮였을뿐...'이라고 우겼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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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다정한 모습의 유지인/김선준님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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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전문찍사 곰돌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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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꺼플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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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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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다이빙을 마치고, 섬에서의 즐거운 한때를 보낸 후,
해파리호수에 들렀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꾸렸다.


공항에서 수속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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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저녁...
너무나 아쉬운... 그 깊고 푸른 바다 속에 있어도 바다가 그리운... 팔라우를 뒤로한채,
밤 비행기를 타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언제 또 가나?  ㅡ.ㅡ??


posted by 또치